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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_창16(8)_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 Writer: 전재균목사 (Pastor Chun)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Mar 21, 2021
  • 4 min read

30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11 년 동안 한국어 회중 부교역자 및 영어 회중 목회자로 섬기던 교회에서 사임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사표를 제출하려던 날 새벽 큐티 때, 말씀의 감동을 받고 마음을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묵상한 말씀은 디모데전서 1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바꾸게 해준 말씀은 3 절 첫 부분이었습니다. “내가[바울이] 마케도니아로 떠날 때에, 그대[디모데]에게 에베소에 머물러 있으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특히 “에베소에 머물러 있으라” 는 말씀이 저에게는 “워싱톤 한인침례교회에 머물러 있으라” 고 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으로 들려왔습니다.


그순간 저는 제가 사임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들은 어느 하나도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이유들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인들이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더라도, 그들은 엄연한 주님의 양들인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이라도 주님의 마음으로 품고 인도하라고 그들을 나에게 맡기신 거라는 사실을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셨을 때, 저는 그 날 제출하려 했던 사표를 찢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 결정은 순전히 주님의 양들을 위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만 저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깨닫고 또 깨닫게 된 것은, 저 또한 저의 미숙함과 어리석음과 죄성들이 주님의 양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만일 그 때 그 교회에 사표를 내고 떠났었다면, 이러한 중요한 깨달음과 성장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힘들고 어려웠어도, 헤어지지 않고 함께 오래동안 머무르다 보니까, 용서하고 용납하고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훈련을 배우면서 영적으로 성숙해 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하갈이 그 여주인 사래의 학대를 못견디고 도망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사래는 자신의 여종인 하갈이 못견디고 도망가게 할정도로 학대를 했었던 걸까요?


여주인이 아이를 낳지 못해서, 하갈을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어서 대를 이을 자식을 얻게 했더니, 하갈이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는, 여주인 사래를 깔보았으니, 가뜩이나 자신의 불임에 대해 민감하여 깊은 콤플랙스가 있던 여주인에게 학대를 당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였습니다.


당시 풍습에 의하면, 아내가 임신을 못하여 남편이 두번째 아내를 얻어서 아들을 낳게 되더라도, 첫부인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첫부인은 언제나 집안의 최고의 어머니 자리와 권한을 갖고 있어서, 두번째 부인이 들어와서 상속자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첫째 부인을 깔보거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하갈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겁니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교만하게 행동하며 여주인을 멸시하던 하갈이 사래의 꾸지람과 책망을 받고 회개했어야 하는데, 사래의 꾸지람이 학대로 변한 것을 보니, 하갈의 교만한 태도와 행동은 계속되었던가 봅니다. 안타깝게도, 하갈은 인성이 좋지 않은 여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자신의 여종을 사래는 더 심하게 학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갈은 더이상 학대를 견딜 수 없어서 집에서 도망하여 나왔는데, 갈데가 사막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막에는 임신한 하갈을 도와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하갈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렇한 장소와 상황을 당한 후에야 하갈은 정신이 들었던가 봅니다. 11절에 의하면, 하갈은 사막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신의 여주인과 그 남편 아브람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하갈이 드디어 자신의 악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부르짖지 못했을 겁니다.


사막에서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고 있는 하갈의 목소리에 주님은 귀를 막지 않으셨습니다. 비록 하갈의 고통은 하갈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지만, 자신의 비참한 상황 속에서 자기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죄인의 울부짖는 소리를 하나님은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오, 하나님, 주님은 찢겨지고 짓밟힌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시편 51:17).


심신의 고통과 사막의 위협은 악하고 교만했던 하갈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고난과 고통은 종종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과 악을 깨닫게 해주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고 그분의 뜻을 순종하도록 해 줍니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잘못된 길을 걸었으나,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지킵니다”(시편 119:67).


주님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하갈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그녀의 고통의 장소로 찾아와서 만나주셨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사막에 있는 샘 곁에서 하갈을 만났다”(7절). 우리가 비록 우리의 어리석음과 잘못으로 재난을 당하였더라도,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주님을 부르면, 주님은 우리의 간구를 듣고 도와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재난의 날에 나를 불러라. 내가 너를 구하여 줄 것이요,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시편 50:15).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으로 끝나시지 않습니다. 하갈을 도우시러 오신 주님은 하갈을 어떻게 도우십니까? 하갈이 고통과 사막으로 떨어지게 된 원인을 깨닫게 해주시고, 그녀가 있어야 할 본연의 위치와 역할로 돌아가라고 명하십니다.


“천사가 물었다. ‘사래의 종 하갈아, 네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하갈이 대답하였다. ‘나의 여주인 사래에게서 도망하여 나오는 길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의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면서 살아라’”(8-9절).


자신의 본래의 위치와 신분을 기억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높여서 교만한 태도와 행동을 하다가, 그 값을 고통스럽게 치루게 된 하갈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또 다시 그런 고통 속으로 빠지지 않게 될 수 있는 길은 자신을 낮추고 다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서,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갈이 배운 교훈과 하나님의 뜻은 바로 우리도 배워야 할 것들입니다. 우리는 각각 주어진 가족이나 직장 그리고 그 외의 여러 다양한 인간관계들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와 임무가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먼저 생각해주고, 서로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책임있고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 고마워하고, 실수를 하여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진 이들을 흉보거나 멸시하기보다, 자신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돕고 위로하며, 특히 나보다 약하고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들 앞에서는 더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갖고, 더 친절히 돕고 격려하여 주는 것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겁니다.


  • “여러분은 스스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십시오” (로마서 12:3).

  •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 .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빌립보서 2:3, 5-7).

  • “여러분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주님을 위하여 복종하십시오. 주권자인 왕에게나, 총독들에게나, 그렇게 하십시오. . . 모든 사람을 존중하며, 믿음의 식구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십시오” (베드로전서 2:13-14, 17).

  • “하인으로 있는 여러분, 극히 두려운 마음으로 주인에게 복종하십시오. 선량하고 너그러운 주인에게만 아니라, 까다로운 주인에게도 그리하십시오. 억울하게 고난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괴로움을 참으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죄를 짓고 매를 맞으면서 참으면, 그것이 무슨 자랑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면서 참으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입니다. 바로 이것을 위하여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베드로전서 2:18-21상).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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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ds031059
Mar 29, 2021

감사합니다 목사님.. 이 귀한 말씀 이제야 읽고 깨닳아 다시금 용기와 소망을 갖고 하루를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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