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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1_창14(17-24)칭찬으로 시험해보는 사람됨

  • Writer: 전재균목사 (Pastor Chun)
    전재균목사 (Pastor Chun)
  • Jan 31, 2021
  • 4 min read

잠언서 27장 21절은 “도가니는 은을, 화덕은 금을 단련하듯이, 칭찬은 사람됨을 달아 볼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지난 주일 본문에서는 마치 아브람이 도가니와 화덕 속으로 던져진 것과 같은 상황을 당하고, 그 속에서 그가 보인 행동을 통해 그의 됨됨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꾀심하고 배은망덕한 조카가 동방의 연합군들에 의해 붙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즉시 달려가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워서 구출해 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미운 짓을 했어도, 미움과 복수로 대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해 준 것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카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기꺼이 그리할 마음과 각오로 달려가서 조카를 구해왔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조카를 통해서 도가니와 화덕 속에 넣어 보니, 하나님을 닮은 은과 금 같은 성품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었던 겁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다른 방법을 통해서 아브람을 시험하십니다. 잠언서 27장 21절 후반부의 말씀대로, 사람이 어떠한지를 달아보기 위해서 칭찬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오늘 본문이 바로 아브람이 그런 시험을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나안의 여러 다른 부족들을 쳐서 승리를 거듭하면서 내려온 후, 사해 지역의 5 개국 연합군을 두 차례에 걸쳐 패배시키고, 모든 재물과 먹거리와 사람들을 빼앗아 돌아가고 있던 동방 4개국의 막강한 연합군을 소수의 군인들을 데리고 쫓아가서 싸워 패배시키고, 그들이 빼앗아가던 모든 재물과 먹거리와 사람들을 다시 고스란히 찾아서 돌아온 아브람의 모습은 가나안 지역과 사해 지역 사람들 눈에 신비하고 초인적인 존재로 보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브람은 그 지역 모든 부족들 중에도 그 어느 부족도 능히 해내지 못한 일일뿐만 아니라, 감히 해낼 생각도 못했던 일을 능히 해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람은 사해 지역 연합군의 대표인 소돔 왕 베라와 가나안 지역 대표격인 살렘 왕 멜기세덱의 환영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을 환영하는 두 왕을 관찰해 보면, 흥미로운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갖고 나왔고, 그 지역 모든 부족들에게 복이 되어 준 아브람을 위해 하나님의 복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아브람을 통해 가나안 지역 모든 부족들이 동방 4개국의 연합군으로부터 영구적으로 풀려나는 복을 받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반면에, 소돔 왕 베라는 아브람을 환영하러 나오면서도 멜기세덱처럼 아브람에게 줄 것을 아무 것도 갖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이 한 것처럼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주지도 않았고, 아브람을 통해 소돔이 잃은 모든 재물과 사람을 회복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말로 없었습니다. 소돔 왕의 입에서 나온 말은 고작 아브람이 다시 찾아서 가지고 돌아온 사람들과 재물 중에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돌려주고, 재물은 가지라는 거였습니다. 많은 주석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소돔 왕의 입에서 ‘나에게 돌려주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그대가 가지라’는 말이 마지막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그만큼 소돔 왕은 고마움을 모르고,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임이 드러난거라고 말합니다.


참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시험해 보려고, 사람들의 칭찬을 받게 하시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사람의 됨됨이를 시험해 보려고, 사람들을 칭찬할 기회를 주는 경우도 있는 걸 봅니다. 아브람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멜기세덱과 베라가 보여준 언행은 그들의 각각 다른 됨됨이를 보여줍니다.


여하튼, 아브람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소돔 왕으로부터는 상식 이하의 대우를 받았지만, 살렘 왕의 기대 이상의 대우와 칭찬을 받았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고 한 것은, 사실 고급 대우였습니다. 전쟁을 치루고 여러 날 긴 거리를 행진하여 돌아온 아브람과 군인들, 그리고 소돔 사람들의 식량은 거의 동이 나서, 아마 모두가 공복이었고, 기진한 상태였을 겁니다. 이를 배려한 멜기세덱은 이들이 넉넉히 먹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만한 푸짐한 식량을 갖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멜기세덱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식사였던 빵과 물을 갖고 나왔어도 배려 깊은 대접인데, 그는 빵과 포도주를 갖고 나왔습니다. 빵과 포도주는 고대 시대에 백성이 왕에게 그에 대한 사랑과 충성을 표현하며 바치는 식량과 음료였습니다(사무엘기상 16:20; 25:18; 사무엘기하 16:1). 멜기세덱은 아브람을 왕으로 추앙하며 대접하고 있는 겁니다.


아브람은 이런 영광을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기대도 당연히 하지 않았을 겁니다. 멜기세덱이 그 많은 분량의 빵을 구워서 음료와 함께 갖고 왔을 때, 빵과 당연히 물이었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만해도 감지덕지했을 겁니다. 참으로 배려 깊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음료를 담은 부대가 물이 아닌 포도주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멜기세덱의 마음이 단순히 배려 깊은 마음만이 아니라, 자신을 왕으로 추앙하고 대우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된 겁니다.


아브람은 졸지에 왕이 받는 대우와 대접을 받고 있는 겁니다. 고대 시대의 왕은 사회적으로 제일 높은 권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한 도성 또는 한 나라의 왕의 신분도 그리하거늘, 오늘 본문에서 아브람이 받고 있는 영광은, 그 때 사해 지역 5 개 나라와 가나안 지역의 모든 부족들이 함께 기뻐하고 고마워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왕처럼 대접을 받고 대우를 받는 영광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온 세상이 자기를 추앙하고 있는 이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아브람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나요? 이상하게도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흥분이 고조되어 있는 그 순간에 아브람은 입을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대신 아브람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기도 한 멜기세덱이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는 말씀과 그가 일러주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입니다.


“천지의 주재, 가장 높으신 하나님,

아브람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아브람은 들으시오. 그대는

원수들을 그대의 손에 넘겨 주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시오” (19-20절).


그리고 아브람은, 멜기세덱 제사장이 권하는 말씀을 즉각 실천합니다. 입은 여전히 닫혀 있습니다. 다만 그의 손과 발만 하나님의 제사장의 말씀을 따라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멜기세덱 제사장이 아브람더러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하라고 했지요? 아브람의 승리는 아브람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승리하게 해주신 것임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이 순간에 아브람이 꼭 듣고 깨닫고 인정하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진리입니다. 아브람이 이 순간에 전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그 영광을 돌리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아브람의 믿음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그 순간부터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로 이 순간에 자신이 사랑하시는 아브람의 마음과 믿음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멜기세덱을 보내주신 겁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람더러 하나님이 도우신 것을 인정하는 것을 무엇으로 표현하라고 했나요? “찬양하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아브람은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했습니까? 우리는 찬양이라는 말을 음악과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을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것을 주로 생각합니다. 흥미롭게도 아브람은 십일조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멜기세덱 제사장이 아브람더러 “그대는, 원수들을 그대의 손에 넘겨 주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시오” 했을 때, 아브람은 그 즉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것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것이 찬양인데, 이 것을 연주와 춤과 노래 또는 기도로 할 수도 있지만, 십일조(“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임을 아브람은 그의 믿음의 후손들에게 본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무도 해낼 수 없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전쟁의 대승리를 이루어서 가나안 모든 지역과 사해 모든 지역의 부족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도로 찾아 준 아브람은, 이들이 고마워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최고의 왕처럼 대우하며 높여주고 있는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마음과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오로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질 때, 우리의 믿음의 조상이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본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설교의 2부는 다음 주일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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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ds031059
Feb 06, 2021

그냥 생각없이 말씀을 읽을때가 많았습니다. 상상도 해보지 않고.... 말씀은 한자한자가 의미와 뜻이 있음을 목사님의 풀어 주시는 설교에 깨닳고 지금은 목사님의 가르쳐 주심을 잊지않고 말씀 읽을때 적용을 하다보니 성경이 풀어지고 있습니다. 신기할때가 많습니다. 전과는 아주 다르게 성경을 깨닫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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